추억의 단층 (Emily Bronte - "Riches I hold in light esteem")
최근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싸이월드 내 홈피를 들어갔었다. 싸이월드 홈피야 관리 안 한지 오래됐지만, 그게 계기가 되어서 이런저런 다른 사람들 홈피도 오랜만에 돌아 보았다. 주로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들 홈피를 둘러보았는데, 참 신기한 느낌을 받았다. 내 마음 속에 추억이 여러 겹으로 쌓여 있는 것을 본 것이다. 그냥 덮혀져 있을 때는 다 말라서 딱딱하게 굳은 줄만 알았는데, 막상 갈라서 그 속을 보니 그 단층들은 아직도 살아서 희미하게 나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. 추억과 과거로부터 자유롭다고 외치는 것은 스스로를 기만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. 평생 풀 수 없는 인과율이라는 족쇄를 양 발목과 손목에 차고, 그저 모든 걸 주섬주섬 끌어 안으며, 조금씩 너덜너덜해져가는 영혼을 추스려가며, 그냥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다가 스러지는 것이 인생인가 싶다. 항상 꿈꿔왔던 자유로운 영혼. 신기루였을까. 단층이 다시 아물 때 까지 상처에 소금을 뿌리진 말아야겠다.
Riches I hold in light esteem And Love I laugh to scorn And lust of Fame was but a dream That vanished with the morn? 나에게는 부귀영화도 부질없네. 사랑. 그 또한 웃어넘기고. 헛된 명예는 그저 아침이 되면 사라지는 꿈일 뿐. And if I pray, the only prayer That moves my lips for me Is?”Leave the heart that now I bear And give me liberty.” 단 하나 내가 기도하는 것은 “지금 이 마음 고이 간직하고, 자유를 얻을 수 있길.” Yes, as my swift days near their goal ‘Tis all that I implore Through life and death, a chainless soul With courage to endure! 쏜살 같이 지나가는 삶이 그 끝에 다다를 때, 내가 간절히 비는 것은 단 하나. 삶과 죽음 모두 인내할 용기를 가진 자유로운 영혼이 되게 하소서.